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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탄생 50주년 기념 빈트 서프와의 인터뷰: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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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bhika Taneja

Multicloud Editor

'인터넷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빈트 서프 박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습니다. 본인이 남긴 유산, 접근성의 중요성, 클라우드, AI, 양자 컴퓨팅 분야의 미래에 대한 서프 박사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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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한 네트워크, 인터넷의 시초가 된 이 네트워크망을 만드는 것은 미국방부에서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초기 컴퓨터의 연구 및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목표한 바였습니다. 컴퓨터 네트워크를 생성하여 미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연구자들이 리소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이러한 시스템이 지휘 및 통제에 활용되어 냉전 상황에서 승기를 잡고 미국의 국제적 이익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컴퓨터는 건물만한 크기였습니다. 미국방부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20년간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가장 유명하면서도 악명이 높은 예시로는 SAGE(반자동 지상 관제 체계)가 있습니다. SAGE는 애초에 북미 전역에 컴퓨터와 레이더 시스템 네트워크를 깔아 북극을 가로질러 오는 러시아 폭격기를 탐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컴퓨터는 MIT를 비롯해 미국 전역의 연구자들이 개발하고 이후에 IBM에서 구축한 AN-FSQ7이란 이름의 컴퓨터였습니다. 1983년 영화 '위험한 게임(WarGames)'에서 매튜 브로데릭에게 "게임을 플레이하시겠습니까?"라고 물은 것이 바로 SAGE였습니다.

급증하던 컴퓨터 생태계를 연결하는 연구에 미국 전역의 대학 연구팀들이 뛰어든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습니다. 이 중에는 미국방부에서 의도한 방향보다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팅의 위력과 그 가능성에 매료된 학자들이 많았습니다. 빈트 서프 박사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IBM에서 잠시 일하다가 UCLA에서 공부하던 중 미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컴퓨터 연구팀에 들어갔습니다. 1972년에 스탠퍼드로 돌아와 컴퓨터 공학과 전기 공학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서프 박사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인터네트워킹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인터넷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1972년에 서프 박사는 동료인 로버트 칸(UCLA 재학 시절 만났고 당시에 ARPA에서 근무함)과 함께 패킷 교환 네트워크의 상호 연결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TCP(전송 제어 프로토콜)를 개발했습니다. TCP는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의 기본 프로토콜이 되었으며 TCP/IP(인터넷 프로토콜)로 발전해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서프 박사는 기술과 인터넷의 선구자로 지난 50년을 보냈습니다. 서프 박사는 그 업적을 인정받아 로버트 칸과 더불어 1997년 미국 국가기술훈장, 2005년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과 ACM의 앨런 M. 튜링상, 2008년 일본 국제상, 2013년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습니다. 2005년에는 수석 인터넷 에반젤리스트(Chief Internet Evangelist)로 Google에 합류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Google Cloud는 2023년을 '빈터넷(Vinternet)' 50주년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서프 박사는 Google Cloud의 슈비카 타네자와 함께 라이브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나눈 대담을 통해 인터넷 개발에서 얻은 교훈,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대,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 접근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기술 및 혁신의 선구자로서 50년간 활동하면서 서프 박사가 깨달은 흥미로운 인사이트와 그의 일화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질의응답 내용을 읽어보세요.

편집자 주: 이 스크립트는 길이 조정과 명료한 이해를 위해 수정 작업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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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과 관심사

슈비카 타네자: 박사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과학자와 발명가의 길을 걷는 영향을 어린 시절의 관심사나 사건이 있었는지요?

빈트 서프 박사: 저는 10살 정도로 꽤 어렸을 때부터 과학과 수학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수학 선생님께 수학에는 왜 덧셈, 곱셈, 나눗셈, 분수밖에 없냐고 불평했더니 선생님께서 다른 것도 있다고 하시면서 7학년 대수학 책을 주시더군요. 그 책을 집에 가져가서 여름 내내 문제를 전부 풀었죠. 특히 문장형 문제가 너무 재밌어서 아주 신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X가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꼭 짧은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을 읽는 것 같았거든요.

같은 시기에 부모님께서 화학 실험 세트를 사주셨습니다. 그때가 1953년이었는데 요즘엔 아마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주 근사한 화학 물질을 당시에는 구할 수 있었죠. 그중 하나가 과망간산칼륨이었는데요. 여기에 글리세린을 섞으면 자동 연소성이 생기면서 스스로 발화하죠. 우리는 석고로 작은 화산을 만들고 거기에 글리세린, 과망간산칼륨, 분말 마그네슘, 분말 알루미늄, 분말 철을 넣어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 첫 번째 책 중에는 폴 드 크루이프라는 사람이 쓴 '미생물 사냥꾼(Microbe Hunters)'이라는 책이 기억납니다. 여기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렌즈 제작자인 안토니 필립스 반 레이우엔훅이 최초의 현미경을 발명하게 된 이야기가 나오죠. 저는 이런 종류의 과학을 하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확신했었습니다. 한동안은 입자 물리학자가 되길 꿈꾸기도 했지만 수학이 저의 관심을 사로잡았고 나중에는 결국 컴퓨팅 분야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컴퓨팅의 길에 들어선 저는 학부 과정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IBM에 입사했습니다. 이 분야에 매료되어 있던 중 UCLA에서 제 평생의 과업이 된 네트워킹을 만났고 이것이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사연입니다.

인터넷을 개발하다

수십 년에 걸친 기술의 발전 과정과 시기에 일어난 눈부신 혁신을 직접 지켜보셨는데요.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비즈니스와 다양한 인터넷 응용 기술에 실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덕분에 오늘날 비즈니스에서는 놀라운 성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미래를 예견하셨었나요? 동료인 로버트 칸과 함께 인터넷을 개발할 당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그리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는 세상에 도래할 인터넷의 미래는 어떠하리라 생각하시는지요?

로버트와 저는 미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현재 명칭: DARPA)의 연구에 참여하면서 인터넷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즉, 지휘와 통제 용도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저희의 주요 목표였습니다. 온갖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모두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패킷 교환 네트워크의 종류가 가지각색이었기 때문에 설계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구축한 사람들은 주로 대학원생이거나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었는데요. 저희는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그것을 직접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초기에 개발한 응용 기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해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파일을 주고받는 것이었죠. 1971년에는 동료인 레이 톰린슨이 네트워크형 전자 메일을 발명했습니다. 그가 바로 개인 식별자와 호스트 식별자를 구분하는 기호로 @을 선택한 사람이죠. 이러한 응용 기술을 통해 첫 번째로 알게 된 사실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이 매우 효용성이 높다는 점이었고 두 번째로 알게 된 사실은 네트워킹에 사회적 요소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메일이 발명되자마자 사람들은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어 여러 사람을 상대로 편리하게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가입한 메일링 리스트는 '공상과학 소설 매니아'라고 불렸는데, 모두 공상과학 소설을 읽고 누가 최고의 작가인지 논쟁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가입한 '냠냠'이라는 메일링 리스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팔로알토 지역의 레스토랑을 평가하기 위한 용도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지역까지 포함하도록 확대되었죠. 사회적 요소는 초창기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은 원래 이 시스템의 목적이 지휘와 통제였기 때문에 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데이터 및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액세스뿐 아니라 패킷 형태의 음성과 동영상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사실입니다. 애초에 국방부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매우 야심 찬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1989년이 되자 민간 분야에서도 응용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 12월 팀 버너스리가 제네바 CERN에서 근무할 때 월드 와이드 웹(WWW)을 발표한 일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네트워크상에서 콘텐츠가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콘텐츠가 생겨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게 되자 검색엔진의 발명이 필요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은 민간 부문, 공공 부문은 물론 국방부와 정부에도 큰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넷의 미래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바라거나 꿈꾸는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인터넷을 강력한 컴퓨팅 기능을 갖춘 거대한 플랫폼이자 사람들이 지식을 나누고, 원하는 것과 유용한 정보를 찾고 발견할 수 있는 엄청난 역량이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머신러닝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사용자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기계 번역, 또는 사람들이 문자 입력 없이 모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언어 문제를 극복하게 해주는 음성 이해, 음성 인식, 음성 생성 기능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이미 엄청난 효용성을 보여주었으며, 신호를 잡을 수 있다면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와 제어 장치를 다듬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기 때문에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머신러닝을 분석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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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의 중요성

변화를 불러오는 가장 동기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접근성이 디지털 세상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또한 기술 개척자로 살아오신 박사님의 삶에는 접근성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접근성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두 가지 사연이 있는데요. 하나는 제가 열세 살 때부터 계속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1943년에 예정일보다 6주 일찍 태어나 산소 텐트에 들어갔습니다. 열세 살 무렵에는 보청기를 착용했고 여태껏 착용하고 있죠. 시간이 흐르면서 청력이 더 떨어졌지만 다행히 날로 발전한 보청기 기술 덕분에 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는 저보다 더 극적으로 기술과 접근성의 도움을 받은 사례입니다. 아내는 정상 청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세 살 때 앓은 척수막염이 달팽이관 속 유모를 파괴한 탓에 완전히 청력을 잃은 경우였습니다. 그렇게 침묵의 세상에서 살았죠. 그러다가 아내는 1996년에 인터넷을 이용하게 되면서 달팽이관 임플란트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있는 어떤 사람이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달팽이관 임플란트를 해도 되는지 테스트를 받은 결과 아내는 적합 판정을 받아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외래 수술이었죠.

이 기술에 사용되는 음성 처리 장치는 청각 신경에 전기 신호를 전달하여 뇌에서 음성으로 해석하도록 만듭니다. 음성 처리 장치가 프로그래밍되었고 아내는 결혼한 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깊은 대화는 아니었지만 결혼 생활 중 길이 남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 집에는 53살짜리 청소년이 한 명 생겼습니다. 아내는 전화기를 붙들고 살았고 걸려 오는 모든 전화를 언제든 다 받았습니다.

아내는 도서관에 전화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들은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인지 묻는 질문에 아내는 "아니에요. 청각장애인이에요."라고 했죠. 그러자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긴 정적이 흐르더군요. 오디오북을 500권 정도 들은 후 다양한 억양을 인지하게 된 아내는 이제 사람들이 단어를 잘못 발음해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이처럼 매우 혁신적인 방식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종류의 신경 임플란트가 언젠가는 청력이 손상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시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척추 부상 등으로 장애가 생겨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효과를 발휘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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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술

생성형 AI, 5G, 양자 컴퓨팅 같은 기술에 대해 박사님의 전망을 묻는 질문을 받아보셨을 겁니다. 저는 가지가 클라우드의 힘을 빌어 대규모로 구현되고 미래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떤 미래를 기대할 있을까요? 이 새로운 혁신의 시대에 특히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직면한 과제와 기회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AI 응용 기술의 유용한 정보 검색 능력이 실로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는 능력도 보여주었습니다. 소위 할루시네이션이라고도 하죠. 더 높은 신뢰성과 유용성을 갖춘 AI 기반 도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5G 측면에서는 더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될 것이고 6G도 머지않았습니다. 저궤도 위성 덕분에 바다 전역을 포함해 인터넷이 기존에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인터넷에 더 쉽게 액세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양자 분야에는 풀리지 않은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큐비트(또는 양자 비트, 양자 컴퓨팅의 계산 단위)의 물리적 구현뿐만 아니라 기존 컴퓨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클라우드 공간 덕분에 누구나 거의 모든 곳에서 이러한 도구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자 인터넷이 계속 발전하면 언젠가 하나의 머신에서 생성한 후 다른 머신으로 보낼 수 있는 얽힌 상태의 광자를 사용해 여러 양자 컴퓨터의 얽힘을 지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특정 계산에 적용할 수 있는 총 큐비트 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술이 곧 등장하리라 봅니다. 더 나아가 현재 NASA를 비롯해 다른 국립 우주 연구 기관의 제트 추진 연구소와 기타 연구소에서 1998년부터 인터넷을 다른 행성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공상과학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연구 중인 공학 분야입니다. 새로운 프로토콜이 개발되어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포스(IETF), 우주 데이터 통신 자문위원회(CCSDS),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서 표준화되었으며 행성 간 통신을 위한 '번들 프로토콜 스위트'라는 기술이 여러 형태로 구현된 상태입니다.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도 테스트가 진행 중입니다.

저는 앞으로 10년이 네트워크 분야와 컴퓨팅 분야에서 모두 신기술이 매우 활발하게 발표되는 흥미진진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물 인터넷, 그리고 우리의 삶을 이론적으로 훨씬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프로그래밍되고 네트워킹될 기기에 관해서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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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가를 위한 조언

박사님께서 연구 활동을 통해 알게 되신 미개척 분야 알려주고 싶은 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Google을 비롯한 많은 기업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 중 하나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응용 기술을 발명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자에게 열어 주는 거죠. 개발자의 역량을 강화하면 그만큼 개발자들도 우리의 역량을 강화해 줍니다. 따라서 Google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말 그대로 우리를 위해 새로운 편의를 만들어 주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개발자에게도 Google만큼이나 응용 기술의 사용 안전성을 보장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명만큼이나 보호도 중요합니다.

요즘 Google에서는 사용자에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HTTPS와 QUIC 프로토콜을 사용한 웹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일선에서 새로운 응용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하고, 사실상 그러한 성과의 결과물로 신생 비즈니스를 탄생시키는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ouTube도 처음에는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실험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중요한 응용 기술이자 비즈니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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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의 위력, 그리고 클라우드와 기술의 힘을 고려할 향후 10년 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 전망하시나요?

미래가 궁금한 모든 이에게 저는 "X 값이 무엇이든 X 앞에 컴퓨팅을 붙일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X는 화학, 천체물리학, 생물학, 식물학 등 무엇이든 될 수 있죠. 지금은 컴퓨팅 모델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시대입니다. 어떻게 DNA의 염기서열을 파악하고 각 사람을 특징짓고 종을 구분하는 단일 염기 다형성(SNP) 변이를 이해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현재 굉장히 많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모습이 정말 궁금하다면 무엇이든 그 앞에 컴퓨팅을 붙여 보세요. 그리고 주변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컴퓨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엔 발견되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현존하는 인터넷 응용 분야는 전체의 1%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나머지 99%는 아직 채워져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죠.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건 오직 우주가 70%는 암흑 에너지로, 25%는 암흑 물질로 채워져 있으며 나머지만 일반 물질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중 앞의 두 가지는 이름을 붙이긴 했지만, 그조차도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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